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의 지역통화 사례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지자체 중심으로 지역통화 형식의 커뮤니티 화폐가 그 주를 이루며, 지역 경제와 공동체를 살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습니다. 각 지역화폐의 특징과 사용 방식 등 그동안 시행되었던 지역통화 사례를 알아보며, 앞으로 지역통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성미산 마을 ‘두레’: 시민 주도의 지역통화 실험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은 한국에서 가장 활발한 공동체 기반 활동으로 잘 알려진 지역입니다. 이곳에서는 2010년대 초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지역통화 ‘두레’가 시범 운영되었습니다.
✔ 특징
• 운영 주체: 마을 주민 협의체
• 단위: 두레 포인트
• 사용처: 마을카페, 공유부엌, 협동조합 가게 등
• 사용 방식: 재능 기부, 공동육아 활동, 마을행사 참여 등을 통해 획득 및 사용
두레는 기존 화폐로는 평가받기 어려운 돌봄 노동, 자원봉사, 주민 간 협력 활동을 경제적으로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 인력의 피로도, 참여자의 감소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확장되지는 못했고, 현재는 대부분 활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은평구 ‘푸른잎’과 전주시 ‘다같이페이’: 행정과 주민의 연결
서울 은평구는 2013년부터 ‘푸른잎’이라는 커뮤니티 화폐를 도입해 사회적경제조직과 주민 간 거래 활성화를 시도했습니다. 푸른잎은 주로 지역 단체의 봉사활동 보상, 교육 참여 장려 등에서 사용되었고, 일종의 시간은행 모델에 가까운 형태였습니다.
✔ 주요 성과
• 지역봉사 참여율 증가
• 청소년 진로체험 활동 연계 운영
• 일정 금액의 지역상품권 전환 가능
또한, 전라북도 전주시에서는 2020년 ‘다같이페이’라는 명칭으로 디지털 기반 지역통화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청년 실업 해소 및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며,
전용 앱을 통해 사용·충전할 수 있는 QR 기반 모바일 화폐 형태입니다.
다같이페이는 지자체 행정과 주민 실생활을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로, 사용처가 점차 확대되며 실험적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실험: 경기도와 강원도의 시도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지자체는 지역통화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운영 효율성과 신뢰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도
경기도는 ‘경기지역화폐’ 사업의 일부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습니다.
• 운영방식: 경기지역화폐 앱 기반 충전 및 결제
• 연계정책: 청년기본소득, 농민수당, 출산장려금 등
• 특징: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 온라인 사용 제한
비록 커뮤니티 화폐보다는 행정 화폐 성격이 강하지만, 정책 연계형 지역통화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원도
강원도는 ‘강원페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지역 화폐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해,
향후 지역의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통합 보상하는 시스템으로의 확장을 모색 중입니다. 예를 들어,
• 탄소 절감 활동
• 자원봉사
• 마을 행사 참여 등
이러한 활동에 대해 지역통화를 보상으로 지급하여, 지역 참여 활성화와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델입니다.
한국의 지역통화 실험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 주민 자율 실험형(성미산, 은평)
• 행정 연계형(전주시, 경기도)
• 기술 융합형(블록체인 지역통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비록 일부 사례는 운영 중단이나 한계에 부딪혔지만, 각 실험은 향후 지역 중심의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통화는 결국 ‘돈’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정책과 삶, 기술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시도입니다.
이제 중요한 건, 그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