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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커뮤니티 화폐 사례 3가지

by 개굴개굴희 2025. 6. 27.

이전 글에서는 성공한 커뮤니티 화폐의 3가지 사례를 알아보았다. 성공한 사례가 있으면 실패한 사례도 있는법. 이번에는 실패한 커뮤니티 사례를 알아보려고 한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라진 지역통화,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실패한 커뮤니티 화폐 사례 3가지

캐나다 토론토 달러: 공감은 있었지만 실용성이 없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1998년부터 2013년까지 토론토 달러(Toronto Dollar)라는 커뮤니티 화폐가 운영되었습니다. 이 화폐는 홈리스,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적 성격의 화폐로 출발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 실패 요인
사용처 제한: 일부 협력 상점에서만 사용 가능해 실생활에서 유용성이 떨어졌습니다.
수요 부족: 실질 구매력을 보장하지 못하자 사용자 관심이 급감했습니다.
자원 부족: 화폐 유통과 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인력과 예산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15년 만에 사업은 종료되었으며, 의미는 있었지만 실질적 수요를 이끌지 못한 ‘선의의 실패’로 평가됩니다.

 

독일 키펜하임 화폐: 협력 없는 이상은 오래가지 못한다

독일 남부의 소도시 키펜하임에서는 지역 자립경제를 목표로 ‘키펜하임 지역통화’를 도입했으나, 불과 2년 만에 중단되었습니다.

 

✔ 실패 요인
지역 상인의 참여 부족: 핵심 유통 채널인 상인들이 제도에 신뢰를 갖지 못했고, 실제 참여율도 낮았습니다.
환전 문제: 지역통화를 다시 유로로 바꾸는 과정이 복잡하고 불리했습니다.
운영 주체 미비: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거버넌스 부재, 책임자 교체 등의 내부 갈등

이 사례는 지역 내 협력과 신뢰 없이 도입된 화폐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한국 성미산 ‘두레’: 자발적 실험의 한계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에서는 마을 공동체 내부에서 ‘두레’라는 지역통화를 2010년대 초반 도입한 바 있습니다. 육아협동조합, 마을학교, 공유부엌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과 연계해 실험적으로 운영되었으나, 현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 실패 요인
자발적 참여에만 의존: 행정적, 재정적 지원 없이 주민 자율에만 기대 운영되어 지속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참여 편중: 일부 활동가나 관계자 중심으로 운영되어 지역 주민 전반의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습니다.
시스템 미비: 화폐 기록, 사용 추적, 재분배 등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았습니다.

‘두레’는 공동체 기반 실험의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운영 구조가 부족하면 유지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커뮤니티 화폐는 경제적 대안이자 공동체 복원의 도구로 주목받지만, 다음과 같은 실패 요인을 피하지 않으면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실생활과 유리된 사용 구조
• 지역 내 신뢰와 협력 부족
• 행정·기술·운영 시스템의 부재
• 특정 그룹 중심의 폐쇄적 운영

반대로 말하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한다면 커뮤니티 화폐는 지역경제와 사회 연결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강력한 툴이 될 수 있습니다. 실패 사례를 단순히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학습 자원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